웹소설을 배우고 있습니다

글먹

웹소설을 배우고 있습니다

디지쿤스트 2023. 9. 12. 13:47

웹소설을 처음 접하기 시작한 건 출판사 등록을 한 즈음이었습니다. 지금 유행하는 글쓰기, 트렌드를 접하고자 여러 장르의 문학을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제대로 작품을 고를 줄 몰라서, 그냥 제목만 보고 읽었던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만한 작품들을 읽으며, '이 정도면 나도 쓰겠는데?' 그렇게 일단 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무작정 쓰기의 배신

일단 써라, 쓰고 나중에 편집하면 된다는 식, 일단 써야 자신의 장단점을 알 수 있다는 내용들의 강의들이 많았지만, 그 방법은 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웹소설 문법을 모르고, 최신 트렌드를 모르고 일단 시작하면 마이너 취향의 글을 쓸 확률이 높고 바로 좌절로 이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웹소설이란 장르 안에 키워드가 왜 존재하는지, 그런 제목, 그런 일러스트 표지가 필요한지도 모르고 시작하는 건 무모하단 생각이 듭니다. 지난 학기부터 웹소설 쓰기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여성향 작품을 쓰는 작가님께 그리고 지금은 남성향 작품을 쓰는 작가님으로부터 수업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선, 남성향, 여성향이라도 나누어 웹소설을 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면, 작가님이 추천하는 작품부터 그와 관련된 장르와 소재를 추천하거나 자주 언급하기 때문에 자신과 맞지 않는 장르를 배우는 것이 자꾸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게 하거든요. 

 

웹소설 길들이기

지금은 웹소설, 웹툰 사이버 문학을 웹소설 쓰기 관련 서적, 인터넷 강의, 대학, 웹소설 작가들만의 공간에서 정보를 나누며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배울 수 있으면 사이버대학이라도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대학 강의를 하려면 최소한 실무 3년 이상의 경력, 논문, 학위를 공부하며 웹소설 생태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냥 웹사이트 트렌드 분석만 훑고 가는 것과는 차이가 다릅니다. 왜냐면, 웹소설의 쓰임, 목적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웹소설에 왜 그런 키워드가 필요한 지, 제목이나 표지 일러스트 등의 쓰임에 대해 저절로 이해를 할 수 있으니까요. 

관련 책도 거의 읽어보았는데, 저는 책만으로는 직접 집필하는 데 별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실제 도움을 받은 책이 몇 권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거의 내용이 비슷하므로 웹소설 작법책을 많이 읽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웹소설 쓰기를 배우는 방법 중에 가장 비추천하는 방법은 관련 작가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거나 미니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한 두 번 정식 계약을 밟은 경력으로 강의를 한다는 것이 잘 가르친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 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경쟁자끼리의 수업이므로 오히려 내가 알던 것과 다른 이야긴데? 라며 강의자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거나 그저 친목모임으로 목적이 흐지부지 흐려질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일대일 피드백인 경우도 그런 것 같습니다. 웹소설 이란 것이 워낙 얇고 좁은 취향을 반영하는 장르 문학이기 때문에 강의자의 취향이 반영된 피드백으로만 흘러가기 마련이니까요. 대학 강의에서조차 자신과 다른 분야의 장르는 아예 관심이 없어서 정보가 미흡해서 피드백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다른 분야를 배워보기

웹소설이나 웹툰을 배우기 위해 입학한 학교였지만, 아예 다른 장르의 문학을 배우거나 분야가 전혀 다른 과목을 수강하면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글 쓰는 데 더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패션, 1인 미디어, 마케팅, 여행, 차, 커피, 경제, 역사, 재테크 과목을 수강하면서 그 안에서 흥미로운 소재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고, 배경이나 사건등을 떠올리곤 합니다.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어떤 것, 그것이 글쓰기, 그 중에서도 웹소설 장르 글쓰기를 배우며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인기 많은 글을 쓰고, 즐겁게 웹소설 장르를 많이 읽고 성과로 이어지며 계속해서 건필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