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티스토리 스킨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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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티스토리 스킨 변경

디지쿤스트 2020. 9. 17. 16:48

인생의 가장 미미했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겪었습니다. 비가 오는 오늘은 이상하게 씁쓸한 여운을 가져오네요. 

청춘의 시작이었던, IMF. 그때가 가장 바닥이었으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좌우명처럼 여긴 시간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가장 좋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디/

나이가 든다는 것이 방치한 고목처럼 잔 가지만 서로 얽혀 스스로가 스스로를 얽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힘 풀고 관망해야만 해야 하나, 야속한 느낌마저 드는 요즘입니다. 갑자기 답도 없이 불평불만을 털어놓자는 게 아니고요. 누구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분노를 쌓아놓았나 싶을 정도로 폭주하는 모습들을 보며, 몇 해전 읽었던 스릴러 소설들의 장면들이 재현되는 기분이 들어서요.

그래서, 또 책을 들었습니다. "훌륭한 사람은 아이디어에 대해서 논하고, 평범한 사람은 일어난 일에 대해서 논한다. 그리고, 어리석은 사람은 사람에 대해서 논한다." - 엘리노어 루스벨트의 명언에 따라, 이제 그만 사람들에 대한 불만은 그만 논하고 싶어요. 

앨리저베스 길버트 "빅매직" 중에서 

 

'백매직' 중에서

 

그렇죠. 내가 누군가의 인정을 바라며 사는 게 아닌 이상, 그 사람이 나를 무어라 논하던지 어떤 취급을 하던지 내가 응하고 싶을 때 응하렵니다. 이 책은 관계의 심리학을 다룬 책도 아닌데, 읽을 때마다 지금 처한 불안과 두려움, 또는 불만에 대해 갖가지 해법을 전해주는 것 같아요. 

마음을 달래는 것들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지출하면서 투자라고 우기다가 9월이 되어서야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어요. 올해 뭘 했나 싶어서, 반성하고는 pc버전 페이지가 이상하게 꼬여서 스킨을 변경했습니다. 

 

티스토리 배포 무료 스킨 

 

이번에 바꾼 스킨 역시, 너무 깔끔해서 정이 들지 않아요. 레트로풍의 픽셀아트로 꾸민 고전미 풍기는 스킨을 갖고 싶습니다. 어둡고 칙칙한 다락방 같은 분위기요. 이 참에 픽셀아트를 배워볼까 싶기도 하고, 티스토리는 갑자기 카카오 계정과 연동한다니 이건 또 뭔가 싶기도 하고, 열심히 무언가를 하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놀지도 못하는, 푹 쉬지도 않는 이상한 상태로 매일매일을 살고 있습니다. 

이 불안함과 두려움을 뗄 수 없는 친구이자 동반자, 또는 열정을 가져다 주기도 하는 친구처럼 대해야 한다고 하네요.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재주를 자랑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인정을 바라며 하는 것도 아닌, 그저 우연히 찾아온 아이디어와 영감을 나라는 도구로 재현되는 재미를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더불어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가치를 환산할 수 있는 걸로요. 

오랜만에 일기라 두서없지만, 마음과 기회를 어느 방향에 열어두고 사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의도로 변경되는 건지 모르지만, 순응하며 적응하는 것도 필요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