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들이 말하는 웹소설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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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들이 말하는 웹소설 쓰기

디지쿤스트 2024. 7. 1. 16:04

요즘 웹소설을 접하다 보면 웹소설도 점점 진화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독자들도 한 장르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재미있으면 일단 읽어보는 분위기더라고요. 저도 이번 학기에서는 평소 접해보지 않은 생소한 장르의 웹소설들을 읽어봤는데요. 의외로 무협이나 현대 판타지, 게임물 등에도 흥미로운 작품이 많아서 푹 빠져 읽었더랬습니다. 

날씨나 분위기에 따라 음악 장르를 변경하듯, 웹소설도 그냥 기분 따라 장르를 바꿔가며 골라 읽게 되더라고요. 끈적하고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관계 중심의 갈등 서사가 주를 이루는 로맨스 장르보다는 시원시원한 헌터물이나 게임물, 영웅 서사의 무협이나 현대판타지가 더 끌리네요. 

다만, 읽는 입장에서는 다양하게 골라 읽을 수 있지만, 쓰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한 한계를 느끼는 것이 조금 아쉬울 뿐입니다. 글보다는 그림에 더 치중한 관심이 점점 더 글쓰기에 몰입이 되는 것 같아요. 선택과 집중을 하라면 아무래도 전 글을 쓰는 것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웹소설 작가들이 말하는 웹소설 쓰는 방법

이번 강의에서는 직접 장르 소설과 웹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분들이 강의를 진행해 주셨는데요. 그전 학기에서도 웹소설과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님의 강의를 들었었긴 한데. 플랫폼 소개나 장르에 대한 분석의 비중이 많아서 강의 후에 별로 남는 내용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학기에서는 그런 내용보다는 '이렇게 쓰면 안 된다. 이런 작품은 관심을 받지 못한다.'의 내용에 초점을 더 맞춘 것 같더라고요. 

이런 내용이 왜 중요하냐 하면 무턱대고 작품을 진행하면 안 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시작을 했다가 뒤늦게 웹소설 강의를 찾아다니게 되었거든요. 웹소설은 웹툰과는 다르게 독특한 내용과 소재보다는 대중적인 작품이 사랑을 받습니다. 물론 너무 평이한 내용도 식상하겠지만, 우선은 자기가 쓰고 싶은 작품이 아닌 왜 대중의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하겠더라고요. 

그걸 외면받는 작가로 남게되면 뒤늦게서야 깨닫게 됩니다. 미리 강의를 알았더라면 그런 시행착오는 없었을 텐데 좀 아쉽네요. 대중적인 장르를 계속 접하다 보니 저역시도 그것에서 벗어난 작품들을 읽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는 작품을 참아가며 읽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시간과 구독료를 지불하며 굳이 봐야 할 의무가 없으니까 말이죠. 

신선한 무엇의 한 스푼을 가미한 대중적인 작품을 쓸 것, 그 대중적인 니즈를 알기 위해 많이 읽고 댓글 반응도 읽고, 체득할 것. 이런 내용들이 핵심이었습니다. 

예전엔 작가로서 악플이 달리거나 체력, 멘탈 관리에 대해서만 질문을 하곤 했는데요. 참 우매한 질문이었네요. 어느 직업에서든 그 나름의 애환이 있는 것인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궁금해할 것은 바로 독자의 흥미를 끄는 방법, 독자가 읽고 싶어 안달 나게 하는 그 포인트를 탑재하는 것일 텐데 말이죠. 한 2년 웹소설 공부를 하다보니, 그 외에는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