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초보 작가를 위한 캐릭터 개연성 설계법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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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초보 작가를 위한 캐릭터 개연성 설계법 5가지

디지쿤스트 2025. 4. 5. 22:32

 

“웹소설 캐릭터 개연성이 부족하면 독자의 몰입도가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캐릭터는 왜 이렇게 행동하죠?" , 주인공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죠? 주인공의 취향은 알겠는데, 전공이나 가족관계, 친구관계는요? 이런 걸 물어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 등장인물들이 너무 이상한 행동을 하니까, 뭔가 더 이해를 해보려고요. 제3자의 입장에서 아무런 정보 없이 보다보면, 너무 개뜬금 없거든요.

그래서 개연성인가?

요즘 저도 새 작품을 쓰고 있는데, 계속해서 수정궁에 살게 된 이유가 바로 이 개연성 때문입니다. 수정하다가 블로그에다가 우다다다 자판 두들겨 부수고 있어요. 그러다 저랑 제목이 비슷한 작품이 보이길래, 한번 들여다봤거든요. 와, 개연성 무너진 작품을 보니 정말 이게 왜 중요한 지 더 알겠더라고요. 남 욕할 시간에 글이나 더 수정했으면 좋겠지만, 지금 쓰는 작품만 한 100번 보고는 속이 울렁거려서 못 보겠습니다. 그래도 놓을 수 없는 내 주인공들을 붙잡고 주말에도 달려봅니다. 

아무튼, '설득력'이 없는 캐릭터 설정은 아무리 특별해도  개연성이 없으면 몰입감을 주기 어렵습니다. 그 몰입감이 바로 구독과 연결되는 거니까요. 전 작가의 역량이 가장 드러는 것 중 하나만 고른다고 한다면, 바로 이 개연성을 들 것 같아요. 이건 AI도 해결할 수 없는 인간다움의 아이러니하고, 우주보다 미스테리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개연성이란 무엇인가? 이야기 속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이 자연스럽고 납득 가능한지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1화~5화까지 구구절절 배경 설명을 하라는 게 아니에요. 독자가 납득하는 인물 만들기, 이렇게 해보세요. 

저는 로맨스 주력 작가니까, 로맨스 소설로  예를 든다면 첫 시작은 남자 주인공이나 여자 주인공이 만나야 할 운명에 놓이던가, 둘이 필연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연을 풀어야 합니다. 그럴 바탕에 깔고, 왜 이 남자에게 여주가 필요한 지, 왜 저런 여주에게 끌리는지, 여주는 남주를 왜 피하는지, 또는 왜 도망가려 하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필요한 거죠. 그냥 한눈에 반했다? 네~~? 흠.. 

 

 

캐릭터를 개연성 있게 설계하는 5가지 포인트

1. 캐릭터의 과거를 먼저 그려보세요.

과거의 트라우마, 상처, 기억, 가문의 분위기, 사회적 지위, 직업적인 제약, 가족 사항, 불행의 서사, 이런 것들을 최소한 작가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설정이 들어가면 글을 쓰기에도 훨씬 편해져요.

2. '왜 이 행동을 하는가' - 동기를 설정하세요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로맨스의 경우는 여주와 남주의 갈등, 감정 변화, 성장 등의 서사가 중심이 되어야 하므로, 소설의 조연, 등장인물들은 모두 여주와 남주의 행동에 변화를 미치는 대화나 사건들로 이루어져야 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주연들 빼고 자기들끼리 능력자 행세하거나, 구르고 있는 주인공들을 제쳐두고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죠. 

왜 이 행동을 하는가.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여주의 설정이 몰입이 안 되다 보니까 자꾸 제 성격대로 쓰고 있더라고요. 와, 캐붕이란게 이런 거구나. 그 말 뜻은 초반부터 엎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럴 수도 있지?' 노노. 절대 네버. 안됩니다. 

3. 성격과 행동을 일치시키세요.

까칠한 성격이면 말투도 행동에서도 묻어납니다. 싸가지 없는 성격, 예의가 없고, 자기중심적인 나르시시스트 역시 버릇이 없고 툭하면 거짓말을 하고, 사소한 거짓말에서조차 희열을 느끼며, 강약약강의 태도로 행동합니다. 그러다보니 이용 가치가 있는 상대에게만 친절하겠죠. 그게 안통하면 불쌍한 척한다거나.

이래서 클리셰 범벅의 캐릭터 설정이 더 편해요. 심리책 굳이 안 봐도 뻔히 다 보이니까. 그런데, 마이너 소재로 애매한 설정을 하게 되는 경우 정말 힘들어져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 사람이면 다음에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까, 갈피를 못 잡겠거든요. 그러니, 막 시작한 작가님이라면 뻔한 캐릭터를 데리고 굴려가며 사건 중심으로 푸는 걸 추천합니다. 차라리, 그게 편하더라고요.

4. 주변 인물과 관계성을 반영하세요.

성장을 하고, 감정의 변화를 겪는 캐릭터이긴 한데 그래도 서로의 관계성은 유지하는 게 편합니다. 빌런은 빌런이고, 악연은 악연이고, 아무리 자기들이 반성을 하고 개과천선을 한다고 해도 미미한 변화 정도죠. 아니면, 주인공들의 영향을 받아서 변했다는 설정도 좋고요.

변화를 주더라도 갑자기 한순간에 달라지면 말투나 행동이 어색해져서 유치해지기 십상이에요. 전 날까지 까칠하던 여주가 사랑에 빠졌다고 갑자기 남주한테 아양을 떤다던가, 내 여자 되었다고 갑자기 하대하는 남주.. 음.. 그런 혐관도 괜찮긴 하지만. 할많하않.

5. 결말부터 거꾸로 그려보세요.

현재의 이야기로 시작하기 위해서 캐릭터들의 과거를 쌓아서 정리한다,  그럼, 이제는 스토리 전체의 개연성을 지키고, 캐릭터들의 방향을 흔들리지 않게 정하려면 결말에서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야기를 설계하는 겁니다. 로맨스는 둘이 잘 먹고 잘 살았다로 끝나지만, 사건이나 복수, 성공의 서사가 들어갔다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갈 것인지, 반전은 어디쯤에 밑밥을 깔아 둘 것인지 등등 ...

아, 그래서 내 작품에도 제발 개연성이여, 살아나랏! 이만 글 쓰러 가겠습니다. 주말에도 일하는 작가님들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