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 패키지 파신 분?

일상

전 여자친구 패키지 파신 분?

디지쿤스트 2018. 10. 28. 01:59





전 여자친구 패키지 


"전 여자친구 패키지 파신 분?"

00나라에 '전 여자친구 세트를 팝니다. '  이 글 쓰신 분을 찾습니다.

사진에 보인 것은 커플링과 편지, 그리고 책 한 권. 

같이 끼던 커플링과 그녀에게 받은ㅡ라면 받침으로 둔갑한 ㅡ 

책 한 권을 묶어 판다는 게시글이었다.


"2만 원에 받고 팔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 쿠폰으로 교환 가능 합니다.

새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으니 홀가분하게 처분하겠다"는 말과 함께 

혹시라도 전 여자친구가 보고 화를 낼까 싶어 남긴 

안부글 같은 편지 글귀에서 느껴지는 쿨(?)함이 익살스럽기도 하다.



책을 사면 받게 되는 굿즈는 보너스 같았는데,

커플링을 사면 끼워주겠다는 책을 보니,

'라면 받침'이라는 호칭에 코끝이 시큰하다.

서평을 신청해 가끔 책을 받아보기도 하지만,

책을 공짜라고 느껴본 적은 없다. 

길 하나를 내기 위해 디디고 걷는 이들의 걸음이 겹쳐지듯, 

책 하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고가 묻어난다.

마케팅 역시 출판의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고 생각해서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읽고 한 줄이라도 더 남기려고 한다.




'전 여자친구 세트를 팝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을 찾습니다.'

게시글을 본 전 여자친구들이 중고 사이트에 

전 여친이란 단어를 검색해봤을지도 모르겠다. (검색해 봄ㅋㅋ)

책을 출간한 작가와  출판사는 마케팅으로 

이 사건을 재미있게 승화시켰긴 했지만,

씁쓸하고 웃프고 그렇다. 


게시글을 보는 반응들은 ㅋㅋㅋㅋ가 대부분이고, 

'헉, 이거 진짜예요?' '네, 레알 실화입니다.' 라는 대화가 보였다.

얼마 후 글을 쓴 당사자가 나타났는데, 

그 뒤의 이야기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치킨이 진리'라는 말이 사실로 드러난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이번엔 예쁜 사랑 오래오래 간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