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자취생 필수품이라는 그것

일상

이불 밖은 위험해! 자취생 필수품이라는 그것

디지쿤스트 2020. 2. 21. 08:08

이불 밖은 위험해? 그렇다면, 좋은 이불이라도 사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집 밖으로 나서기가 무섭습니다. 쌀쌀한 봄날, 감기 기운과 잠 못 드는 불안함을 덜어줄 아이템, 극세사 이불을 사봤습니다.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필요한 필수템이라고 합니다. 오로지 혼자 건강을 관리, 책임져야 하는 자취생에게 쌀쌀한 체감온도로부터 체온 유지는 중요한 사안이니까요. 남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고, 자랑할 것도 아닌 이불이니만큼 내 만족 위주의 취향을 한껏 담은 이불로 구입했습니다. 환절기라 난방을 거의 하지 않는 차디찬 바닥을 보완해 줄 극세사로 바꾸니 세상 걱정 다 무엇, 잠이 솔솔 잘 옵니다. 게다가 뽀송뽀송한 꿈까지 꾸는 기분은 덤이라고나 할까요. 고양이 주인님이 더 좋아하는 극세사 이불 감촉이 좋습니다.   

 

 

 



먼지가 많을까 봐 구입을 망설였지만, 싱글사이즈라서 세탁에도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아서 할인 가격으로 구입했습니다. 진작 샀으면 그레이 세트로 샀을 건데, 밝은 핑크라 좀 아쉽긴 합니다. 후기를 보니까 반려동물들이 더 좋아한다고 사진들이 올라와 있어서 살짝 기대를 하긴 했습니다. 길고양이 출신이라 부드러운 극세사를 경험한 적이 없었는지 처음엔 어색해하더니 며칠이 지나니 확실히 좋아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젠 숨어 지내지 않고, 주로 이불 위에서 낮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고양이라서 스스로 체온 유지가 잘 안될까 봐 난방에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체온을 나눔 받는 건 오히려 저인 것 같습니다. 이 작은 아이가 무릎이나 등, 팔에 안겨 몸에 닿아 있으면 정말 따뜻합니다. 함께 지내면서 체온을 나눌 대상이 있다는 것, 꼭 혼자 살지 않아도 스킨십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에 각박했던 마음이 스스르 녹아내릴 때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으면 혹시 추운 곳에 있을까 봐 찾아보느라 잠을 설치기도 하고, 물건을 놓아두거나 전선이 닿는 곳에 가지 않을까 작은 것에도 신경 쓸 일이 많긴 하지만 활발하게 지내주니 고맙기도 합니다. 

 

 

 


극세사 이불 막상 써보니, 

 

눈떠서 고양이랑 눈 마주칠 수 있는 아침, 따뜻한 극세사 이불을 걷고 나오는 아침이 힘듭니다. 침대 위에서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았는데, 책 읽다 자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라도 가장 아늑한 곳, 편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처음 구입한 것이 극세사 이불이었는데, 따뜻하긴 한데 몸에 감기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건조한 날씨에 정전기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털이 있는 고양이가 지나다닐 때마다 따닥거리며 정전기가 발생합니다. 가습기나 에어컨을 좋아하지 않아서, 다음 겨울을 기약하며 면 이불로 바꿨습니다. 세탁하면서 섬유 유연제를 쓰면 괜찮아질까요. 감촉은 정말 좋았는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