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과 지내는 신혼집 인테리어
그림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신혼의 단꿈에 빠졌습니다.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는 신혼집 인테리어 공부하느라 그림 그릴 시간도 없이 바쁘신가 봅니다. 평소에도 길고양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선생님은 결국 신혼집에도 함께 하기로 하셨나 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배우자의 동의와 배려가 필요하니까요.
취향을 담아 원목 느낌의 편한 가구들을 배치하고 앙증맞은 소품으로 포인트를 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고양이들의 생활을 배려해 해가 잘 드는 집을 선택하고, 밝은 안방을 고양이들에게 내주고 오후에 출근하는 남편을 배려해 아늑한 작은방으로 둘만의 침실을 꾸밀 계획이랍니다. 작업실을 남편 가게 근처로 자리 잡아 남은짐과 계절용품 보관을 한다고 합니다. 오목조목 자신의 계획을 수첩에 적으며 하나씩 채워가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옆에서 듣는 내내 알콩달콩 간지럽게 느껴집니다. 연애 중에도 서로를 귀여워하던 커플은 사는 모습도 참 귀엽네요.
달콤함을 꿈꾸는 신혼집 풍경
신혼집에선 고양이들이 나른하게 쉬고 있을 모습도 그려집니다. 서로 하는 일이 달라 각자의 공간에서 일하다가 저녁이면 함께 길을 걷거나 자전거로 퇴근을 합니다. 고양이들과 냥글냥글한 밤을 보내고 늦게까지 아침잠을 즐길 수도 있는 달달한 신혼생활이라니요. 일상으로 들어가면 그들만의 갈등과 고민도 있겠지만, 보기엔 더없이 조화로운 삶처럼 느껴집니다.
둘 다 주말도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느껴진 탓인지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완벽해 보이는 두 사람이 모여 어딘가 각을 세우거나 구멍을 내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이 부부는 따로였을 때 한 쪽은 무거워 보이고, 한쪽은 가벼워 보이기만 했는데, 함께하니 비로소 완벽해 보입니다. 깐깐하고 예민한 사람 곁에 만사 여유롭고 둥글둥글한 사람이 함께하게 되면서 좋은 영향을 주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듯 느껴집니다.
성격으로나 외모로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인연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를 어찌 찾아냈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남의 인생을 이렇다 저렇다 운운하는 걸 싫어하지만, 이 신혼부부의 좋은 여운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잘 어울리는 커플을 보면 행복한 기분이 드니까요. 지켜보는 것만으로 면역력이 저절로 올라가는 것 같아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취미 있는 인생 (0) | 2020.02.25 |
---|---|
빌 게이츠가 말한 인류의 가장 큰 위협 점액, 바이러스란 무엇인가 (0) | 2020.02.24 |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자기 관리법 (0) | 2020.02.23 |
이불 밖은 위험해! 자취생 필수품이라는 그것 (0) | 2020.02.21 |
'그림을 잘 그린다'는 기준에 대해 (0) | 2020.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