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여인들을 그린 잔도메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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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인들을 그린 잔도메데기

디지쿤스트 2018. 10. 3. 11:47

책 읽는 소녀와 여인들의 작품이 많은 화가이다.

페데리코 잔도메네기 자화상

이탈리아의 화가. 베네치아에서 출생, 조각가의 아버지인 페트로(Pietro, 1806~1866)에게 배웠다. 하지만 그는 조각가가 아닌 화가가 되었다. 마키아이올리와 인상파의 화가 드가와 인상파화가들과 친해지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책 읽는 소녀
그의 작품엔 어딘가에 집중하는 모습의 여인들이 많다.

어딘가에 집중해 있는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는 그는 꼭 신사같단 생각을 했다.

잠을 자고 있어도 그녀에게 휴식을 주고 싶은 배려심에 깨우지 않기로 하면서 손수 차를 마시며 조용히 기다리며 할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은 그.

이불을 고쳐 덮지도 그녀의 자세를 고치지도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안에서 조차 방해받는 행위를 어떻게 애정이라 부를 수 있는가. 그의 배려로 편안하고 어딘가 몰입해 있는 여자들은 사랑받고 있는 듯 안정되어 보인다.

화가는 여인들을 정물처럼 있어야할 곳에 있어야할 모습으로 지휘하고 개입하며 놓아두지 않고 조용한 관찰자로 작품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작업한다. 그녀들의 미소와 육감의 굴곡, 또렷한 눈빛을 담는 대신 흐트러진 이불과 머리를 다듬으라고 간섭하는 대신, 자신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그녀들 사이로 끼어들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었다. 옷을 벗겨서 탐스러운 시선을 화폭에 가두지도 않았다.
 
손가락 하나로도 휘저어지는 본연의 색을 잃어가지 않도록 총천연의 색을 입은 그녀들이 인상적이다.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식사와 가족의 안녕을 위해 방해받기 쉬운 여자의 삶이지 않는가. 그처럼 신사다운 화가의 작품에 오래 매료되었다.

정지되어 있는 시간, 그녀의 의식만 어딘가로 흐르고 있을 뿐이다. 

어떤 내용의 편지였을까, 몰입하는 그녀외에 다른 사물을 제거해줌으로써 그녀의 몰입이 더 깊어진다.

때로는 그녀들의 대화에도 끼어들지 않고, 궁금해도 참는 것.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그녀의 이름이라도 부르고 싶지만, 그녀들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기로 한다.

그의 작품 중에서 정면을 마주하고 있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여인도 찾아보았다.
긴장감 없는 모습이 편안함을 전해준다. 마찬가지로 화가의 모델로서가 아니라, 그녀의 일상 중에 한 장면 같단 생각이 든다.

고민도 사색도 방해하지 않고, 

나보다 더 사랑받는 존재에게도 질투하지 않으며,

그의 그림은 완성보다 과정을 담은 그림이 많다.


잔도메데기의 작품들

인상파의 빛과 마키아이올리 수법을 흡수, 꽃과 실내인물을 그린다. 파스텔화도 잘함. 대표작은 『부채를 든 부인』 『레슨』(피렌체 근대미술관), 『물랭 드 라 가레트』 등이 있다.

인상파의 유명한 화가들도 많이 있지만,  그의 다정하면서 따뜻한 색감, 차분한 컬러감은 편안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늦게까지 경제적 안정을 느끼며 살았던 그의 배경 덕분인지 그의 곁에 있는 여인들의 표정에서 여유로움이 물씬 풍긴다. 가을, 책 읽는 여인들을 방해하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