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건강정보

가을철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디지쿤스트 2020. 9. 14. 18:37

쌀쌀한 공기에 으슬으슬 몸도 안 좋고, 명절이 다가오니 명절증후군인가 싶기도 한데, 부쩍 가을을 앞두고 기분이 축축 처지는 걸 보니 가을철 우울증인가 싶더라고요. 

커피 한 잔 청하며 이웃집 아주머니와 커피 한 잔을 마셨는데, 주말 내내 남편과 다퉜다며 하소연만 잔뜩 쌓아두고 가시네요. 제 우울감은 꼬깃꼬깃 압축되어 더 무겁게 내려앉은 것 같아요. 저처럼 그냥 가을만 되면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며 남성들이 더 우울감을 느끼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계절성 우울감은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3배나 더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남성들은 10월쯤 남성 호르몬 분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라고 하네요. 

날이 좋아 기분이 좋던 봄날 같은 기분은 먼 이야기 같고, 이제는 비가 와도, 날이 좋아도, 배가 고파도, 불러도 그냥 자꾸 누워만 있고 싶네요. 의욕도 없고 재미있는 것도 없고, 뭘 먹고 싶은 것도 없는 것 같아요. 

햇볕이 우울증에 도움이 될 거라고는 하는데,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라서 저도 베란다 일광욕을 잠시 즐겼습니다. 햇볕은 상상 이상으로 인체에 큰 영향을 주니까요. 어린 시절 햇볕을 너무 적게 쐬면 구루병 같은 질병에 걸리기도 하고, 일조량이 적은 나라에서는 흐린 날이 지속되는 어둠의 계절이 오면 자살률이 치솟고 정신병과 알코올 중독이 늘어난다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처럼 가을, 겨울에 찾아오는 계절성 우울증도 일조량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여자들의 경우는 가을이나 겨울에 계절성 우울증에 시달리면 과식으로 해결하고, 남자들은 쓸쓸함을 벗어버리려다가 술과 다른 중독의 덫에 걸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계절이 바뀌어 찾아오는 우울증으로 심각한 우울증이 아니라면, 햇볕을 쬐면서 적당하게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고 해요.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집안 인테리어를 바꾼다던가, 햇볕을 쏘이면서 책을 읽거나 뜨개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겨울철 대비 목도리를 뜨기 시작했어요. 추석용 선물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외출과 등교, 활동에 제한이 지속되면서 가족끼리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서 불화가 더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요. 부쩍 우울해 보이는 가족에게 질책보다는 따듯한 위로, 잔소리보다는 응원의 말 한마디가 힘이 될 수 있는 요즘입니다. 따듯하게 가을, 겨울을 준비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