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부모님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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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부모님의 은퇴

디지쿤스트 2020. 9. 17. 23:38

중국의 베이비붐 세대, 즉 49세에서 60세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이들이 무엇을 소비하고 즐기게 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는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도 55년부터 63년에 태어난 이들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도 전쟁이 끝난 약 10년 동안 일반적인 출산율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많은 비중이 대도시에 살고 있으며, 서비스와 판매업종에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며 부모님을 모시고, 늦게까지 자녀를 뒷바라지하느라 허리가 휜, 낀세대라고도 합니다. 

 

저희 어머님도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오래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부터 연금을 받게 되실 것 같아요. 저의 엄마는 벌써 오래전에 일을 그만두셨는데 한동안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갑자기 울면서 전화를 하기도 하고, 티격태격 아버지와 싸우기도 하셔서 그냥 갱년기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은퇴 후 불안해서 그러셨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어머님도 걱정이 됩니다.

요즘은 직장에 얽매이기보다 적게 벌더라도 자기 적성을 찾아 살릴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큰 축복이라고 여긴 반면, 베이비붐 세대에게 일이란, '생존의 이유' , '자존감'과 결합시켜 생각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은퇴라는 것이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닌 듯 여겨집니다. 그래도, 일을 좀 쉬시면서 건강부터 돌보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겉으로는 진작 쉬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저에게도 닥칠 일이라고 생각하니 인생무상, 아쉽고 허전하네요. 그동안 못 해왔던 취미생활이나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며 여가 시간도 좀 가지셨으면 좋을 텐데, 드라마 보는 것 빼고 딱히 뭘 좋아하셨는지 잘 생각이 안 나요. 전 이것저것 관심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아직도 철없는 청춘처럼 살고 있는데 말이죠. 이래저래 이번 추석엔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고, 축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여가 시간에 주로 휴대폰과 컴퓨터 앞에 있는 요즘 세대들과는 달리,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것이 서툰 세대, 그들의 은퇴 후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슬픈 감정과 안쓰러운, 죄송스러운 감정이 녹아들어 잠이 오지 않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