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다케우치 유코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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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다케우치 유코를 기억하며

디지쿤스트 2020. 9. 28. 16:38

평소 한국 드라마도 잘 보지 않는 편이라서, 기억하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데, 그중 하나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입니다. 청초하고 가녀린 여주인공, 바람 불면 훅 사라질 것만 같던 아련함을 남겼던 영화라고 기억하고 있는데요. 오늘 그 여배우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우울함이 무겁게 덮쳐와서 안 그래도 기분이 바닥인데 슬픈 소식까지 전하니 따뜻한 가을 햇살이 따갑게까지 느껴집니다. 연휴에 티브이나 영화나 실컷 보며 시간을 보낼까 했는데, 이렇게 시각적인 이미지로 남는 것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을 생각하니, 그냥 소설이나 더 읽으렵니다. 하긴, 소설을 쓴 작가들도 언젠간 떠나는군요. 떠날 때 떠나더라도 그녀의 마지막 영화 제목처럼 '조금씩, 천천히 안녕'하며 떠났으면 좋겠어요.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혼과 이혼, 재혼, 얼마 전 둘째 아들 출산 이후의 소식이라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상대 배우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겨 결혼을 했으나, 결혼생활, 이혼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것 같아요. 

 

다케시 유코의 작품들

다케우치 유코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품들은 영화 '링', '환생',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드라마 '런치의 여왕', '프라이드', '스트로베리 나이트' 등이 있습니다. 평소 운동 등으로 자기 관리도 잘하고, 고풍스러운 것을 좋아하며 물욕이 별로 없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한 때는 아직 20대 한창나이에 이혼한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이혼을 불사한 남자들도 있었다는 루머가 있었다고도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나 봅니다. 드라마 속, 밝게 웃는 모습은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활동해 온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였는데, 그녀의 마지막 소식으로 가정사가 언급되어 그 속내를 짐작해 보긴 했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보고 싶은 그녀의 영화들 - Ai가 저한테 추천하는 영화 중에 다케우치 유코의 작품들이 많네요. '클로즈드 노트', '천국의 책방', '고양이 여행 리포트' 등이 1페이지 있더라고요. '네가 뭔데, 날 판단해?'라고 되묻고 싶지만, 영화 포스터만 봐도 제 취향인 걸 반박하지 못하겠습니다. 

영화 '천국의 책방' 포스터에 적혀 있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당신에겐 천국에서도 그리워할 사랑이 있나요?' 사랑이 뭔가요, 요즘은 너무 퍽퍽한 삶을 살아가고 있단 생각에 급 현타가 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