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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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게 아닐까

디지쿤스트 2021. 4. 19. 18:25

혹시 나도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가스라이팅이라 함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를 교묘하게 속이고 판단을 흐려 놓아 스스로 판단할 수 없을 지경으로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굉장히 악의적이고 나쁜 방법이죠. 가스라이팅을 당한 상대는 정신적 고통이 큽니다.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한 걸 알았더라도, 오히려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할 확률도 높아 예후가 아주 나쁘더라고요. 

보통 이성 간의 가스라이팅이 문제시되어 왔지만, 암암리에 학교, 직장, 가정 내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몇 가지 가스라이팅을 경험했었는데요. 처음엔 사회 초년생 시절이었어요. 

친절하게 다가와 회사의 이런저런 사항을 모두 알려주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과한 정보를 주면서 마치 자신이 보호자 역할을 하는 듯하는 태도였어요. 자신이 모두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하며, 행동이나 말투 하나하나 다 참견하면서 아무도 시키지 않는 중재자 역할을 하더라고요.

처음엔 오지랖인 건가 싶었는데, 점점 별일이 아닌 것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길래 뭔가 싶어 의심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자신의 말이 맞다고 계속 증거를 찾아내며 감내하지도 못할 망상의 나래를 펼치더라고요. 그냥 인사말을 건넨 사람인데, '저 사람이 너를 무시해서 그러는 거다.' '저번에 네가 한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빠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등등  불편한 말들을 계속 쏟아내더라고요. 아침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겪는 기분이랄까요. 계속 볼 사이라 한 귀로 듣고 흘려보내기 시작했지만, 함께 지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또 어느 까칠한 상사의 태도였어요. 제가 직접 당하는 경우는 아니지만, 어느 한 사람을 지정해서 이렇게 해도 뭐라고 하고, 그래서 저렇게 하면 또 저렇게 한다고 뭐라 하고 툭하면 조롱하고 비난하며 공개망신을 주더라고요. 그러더니, 그냥 넘어가도 될만한 일을 가지고 트집 잡으며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아예 방출을 하더라고요. 팀원들 모두 충격이 컸습니다. 이렇게 공포심을 조장해서, 가스라이팅을 하는 경우가 제일 안 좋은 케이스인 것 같아요.

그분 역시 사람들의 말투, 행동 하나하나를 다 체크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너무 눈에 보였어요. 회사나 공공의 이익, 대의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득이 되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가 이루어졌을 때만 칭찬이나 보상을 주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비난이나 미움을 주거나 교묘하게 따돌림을 하더라고요. 사소한 것 하나 마음대로 정할 수 없게 통제하려는 것이 가스라이터들의 공통된 패턴인 것 같습니다. 

 

 

가스라이터들의 패턴


누군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하며, '다 너를 위한 것이다'. 또는 '모두를 위해 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둥, 자신은 '착한 사람이 좋다'는 둥, 우리 회사의 '전통은 원래 이런 거'라는 둥, 툭하면 '난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둥, 그러면서 앞 뒤가 안 맞는 경우들이 자주 발생한다면 일단, 의심을 해볼 만합니다. 그가 말하는 '좋은 것'의 결과가 정말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가스라이팅의 대처법


이런 가스라이터들에게 노출되지 않으려면, 평소 자존감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자기 결정권이 낮고, 불안한 상태라면 나쁜 의도로 다가오는 가스라이터들의 달콤한 제안에 흔들릴 수가 있거든요. 이들은 남의 결점이나 약점을 가지고 지휘권을 휘두르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정을 받기 위해, 사랑을 받기 위해, 자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을 지키거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덫에 빠져 결국 자신에 대한 신뢰를 더 잃어버릴 수가 있어요. 

가스라이터들은 교활해서 눈 앞에서 태도를 달리하고 거짓말을 해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괜히 잘잘못을 따지고 자존심을 건드렸다가 놓아주기는커녕,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수를 하려고 들기 때문에 관계를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습니다. 혹시나 이런 경험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자책하지 말고, 그들에게 어떤 결정권이나 지휘권도 더는 넘겨주지 말고 관계를 잘 정리하시길 바라요.

평소 의사결정권을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습관을 고치도록 노력하고, 혹시라도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선택한 결과를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도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