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님의 수상소식을 보며 인생수업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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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님의 수상소식을 보며 인생수업을 떠올린다.

디지쿤스트 2021. 4. 27. 08:46

 

한국 배우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여정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평범하지 않은 외모, 매력적이지 않은 목소리로 편견을 깨다.

평범하지 않은 외모, 매력적이지 않은 독특한 목소리, 독립적인 인생 스토리, 외신들은 그녀의 수상 소식에 이런 이야기를 덧붙였더라고요. 어제 존버에 대한 의미를 '존경받으며 버티는'이라는 의미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았습니다. 윤여정 님의 계속되는 수상 소식에 '미나리'라는 영화의 진면목을 다시 보았고요. 정형적이지 않은 그녀만의 연기, 그래서 대체 불가능한 자신의 이름이 고유어가 된 연기 인생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가 되고, 감동을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히 남의 인생과 글에 진정성이 없다며, 또는 진실되지 않다며 작금의 가벼움이 순수문학을 해친다며 버럭버럭 하는 이들을 자주 봅니다.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소설을 지어 작가가 되고 강사가 되는 요즘입니다. 그런 현상이 무엇이 못마땅한지 내내 언짢음을 피력하며, 꽉꽉 숨이 막힐 듯한 인용글들로 지면을 쓰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기준으로 순수성이고 정통성이고 진실된 글을 평가한단 말인가 되묻고 싶습니다.

콧대 높은 중상층 집안의 몰락을 다룬 윤여정 님의 첫 영화처럼 파격적인 젊은 감각이 계단의 간격을 와장창 무너뜨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 시상식 수상소감에 인종차별에 대한 언급을 여과 없이 보낸 방송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합니다. 순수성과 정통성, 진실성이 담긴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되짚어 봅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들의 기쁜 순간들을 보면서, 문득 행복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만큼 비례해서 더 커지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반듯한 의자에 앉아 멍하니 수업만 듣고 있을 때는 영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때, 시나리오 속 인물에게 생명을 주어 자신의 몸에 입힐 때 더 커지는 행복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고, 누구도 빼앗가 갈 수 없는 행복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자신의 재능에 대한 감사함을 수상소감으로 전할 기회도 주어지는 게 아닐까요. 

행복에 장르가 무슨 상관이고, 인종과 나이와 학력, 성별과 무슨 상관이 있어야 할까. 박수받을 만큼의 자신의 역량을 다하기까지 스스로 세운 문턱은 높을지 모르지만, 자신을 능가하는 무언가를 위해서 사는 자격조건에는 어떤 제약도 주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창작물로 표현되고, 관객과 공유하며 각자의 감동으로 전해지고 그것에 있어 경쟁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제 "난 경쟁을 믿지 않는다. 그저 단지 운이 조금 좋았을 뿐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는 수상소감을 전하는 그녀를 보았습니다. 내가 속한 조건과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징징거리기 전에,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세상을 사는 지혜라고 그녀를 보며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당신이 아름다운 정원에 앉아 있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고통 속에서 있다면, 상실을 경험한다면, 그리고 당신이 이 고통을 아주 특별한 목적으로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로 여긴다면 당신은 성장할 것이다. - 인생수업 중에서"